1. 말씀 준비를 마무리하기 위해 교회로 갔다. 사실 미국교회는 토요일에는 오피스에 문을 닫는다. 금요일까지 모든 주일 사역을 마무리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는 듯 하다. 그러나 나는 한국 목회자 ㅠㅠ 토요일에 말씀을 준비하고, 주일 사역을 준비하는데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살짝 놀랐던 것은, 교회는 자동 온도시스템이어서 그런지, 에어컨이 아주 잘 나오고 있었다. 한참을 말씀 준비하는데 추울 정도였다. 나 같이 토요일에 사역을 위해 오피스로 오는 이들에게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이래도 될까?라는 걱정도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음 화요일 회의 때 한번 이야기를 해 봐야할 것 같다.
2. 아내가 주일 친교를 준비하는 순서여서 열심히 준비를 하였다. 요즘 교회 친교가 아주 풍성해졌기에 살짝 부담을 가지는 것도 있는 듯 했다. 게다가 내일은 특별 후식까지 준비를 한다고 한다. 그렇게 준비를 하면 힘들 것 같기도 한데, 아내가 이렇게 하면서도 감사하다는 고백을 하는 것을 들었다. 사모의 역할이 결코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감사함으로 섬기는 모습에 도전이 되었고, 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감사함으로 지내야겠다.
3. 주일 아침 미국교회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미국 교회 성도님중에 한분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면서 찬양을 잘 인도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신다. 생각해보니 이미 미국교회에서 찬양을 인도한지도 1년이 지났다. 펜데믹 이 후 성도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하기도 하고, 새롭게 오시는 분들도 있기에, 여전히 처음 뵙는 듯한 분들도 계신다. 오늘 만난분도 그 분들 중 한분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주시고, 고마움을 표해 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주님을 찬양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4. 오늘 4기 새가족모임 마지막 시간이었다. 이번에는 새가족모임에 9분이 참석을 하고 있다. 그 중에 몇분은 몇개월 후면 다시 타주나 다른 나라로 이동을 할 분들이시다. 하지만 그분들에게도 새가족모임을 권면했던 이유는, 어스틴 교회를 통해서 한번이라도 복음을 더 듣게 하고 싶었고,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려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짧은 기간이지만, 함께 훈련을 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어디서든지 살아갈 수 있으면 되기에, 새가족모임에 함께 하시라고 했던 것이다. 몇분이 등록을 하실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주님께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을 허락해 주실 줄로 믿는다. 귀한 3주의 시간을 통해 교회를 알아가는 시간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사역이 다 마무리가 되고, 사랑이가 운전 연습을 하고 싶다고 해서, 교회 주차장에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었다. 운전 지도를 하면서 주님의 마음을 많이 느꼈다. 핸들을 조금만 잘못 틀어도 바로 잡아주고 싶은 마음, 그러면서도 스스로 뭔가를 깨달을 수 있도록 때로는 혼자서 할 수 있도록 지켜만 보아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그렇다가 정말 큰일 날 것 같으면, 손을 내밀어 핸들을 함께 잡아 주기도 한다. 주님이 그러지 않으실까? 사랑이가 운전대를 잡고 불안하게 운전을 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 아빠가 옆에서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해 주면서 안심시켜주듯이, 나도 내 인생의 핸들을 잡고 불안하게 가고 있지만, 그 옆에는 언제나 주님이 계심을 말씀을 통해 기억하게 하시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직 미숙한 운전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능숙하게 하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주님도 나를 그렇게 봐 주시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감사하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