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일에 어스틴 안디옥 교회 특별 집회도 있고, 계속해서 전도를 해야하는 마음을 주셨기에, 토요일 오후에 또 다시 H 마트 앞에서 전도를 하러 나갔다. 한국분들을 많이 만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늘은 푸드 코트 쪽으로 들어가서 직접 한인분들을 찾아 보았다. 몇분이 계셔서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초대장과 함께 선물을 나눠드렸는데, 이미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도 계셨고, 안다니신다는 분도 계셨다. 그런데 전도지를 받으면서 보여주신 다양한 반응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중에서 내 기억에 제일 남는 것은 전도하는 나를 비지니시를 하는 사람으로 대해 주셨던 분이다. 그런데 그분은 교회를 다니신단다. 그분의 반응에 정말 많이 놀랐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동시에 여전히 어스틴은 기도를 해야 하는 곳이라는 사실과 교회를 비지니스를 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잘못된 생각이 어스틴 안디옥 교회를 통하여서 고쳐지고, 본질이 회복되는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다. 주님이 이곳에 보내신 이유를 또 한번 생각하게 하시고, 정신차리게 해 주시는 반응을 보게 하심에 감사했다.
2. 밤 11시 44분 선교사님들께서 공항에 도착을 하셨다.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나도 모르게 설레는 마음을 많이 주셨다. 주님을 기대하게 하시고, 선교사님들을 통하여서 분명히 전달될 주님의 메시지가 무엇일까를 궁금해 하게 하셨다. 사실 부목사로 있으면서 게스트 스피커분들을 기다리는 마음과는 완전히 다른 마음이었다. (이러면 안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 정도로 말이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설렘을 주심에 감사했다.
3. 주일 아침 여전히 찬양인도자의 부재로 인해, 이번주도 찬양인도를 했다. 종려주일인 오늘 찬양인도를 하면서 참 즐거운 경험을 했다. 미국교회 성도들이 모두 종려나무가지를 들고서, 모두 예배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찬양을 하면서 예배실 안으로 입장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었다. 아직까지 한국교회에서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 그런 문화에 살짝 신선한 문화 충격(?)을 받으면서, 정말 예수님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이어서 예배 시간에는 드라마를 통하여서 고난주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성도들이 직접 보여주었고, 마지막 설교는 목사님이 아닌, 젊은 청년(?)이 본디오 빌라도 아내의 역할을 하면서 그의 생각을 통한 메시지를 듣는 것으로 대처하였다. 전통과 예전을 중시하면서도, 말씀을 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실제적으로 성도된 입장에서 말씀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도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가지의 순서들을 통해 주님께서는 내게 조금 더 생각을 열 수 있는, 귀한 시간을 허락해 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 (하지만 여전히 내 안에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는데에는 충분한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4. 김데이빗, 김수잔 선교사님께서 방문을 해 주신다는 말씀에, 주일 말씀을 부탁드렸었다. 김데이빗 선교사님께서 "이론짓, 세상짓"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해 주시겠다는 연락을 받고서는 다만 한명 이라도 성도님이 오셔서 말씀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오늘 선교사님들 포함 13명이 함께 예배를 드렸고, 어느순간 미국교회 담임목사님께서도 함께 예배에 참여해서 말씀을 들으셨다. (물론 미국교회 목사님은 한국어를 모르신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란 말인가! 그리고 그 중에 2-3분이 될 것 같은데, 내일 큐티 세미나까지 참석을 하시기로 하셨다. 한분 성도님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믿음없는 생각을 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주님은 오늘 예배를 통해 또한 번 나의 믿음에 변화를 요구하시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말씀을 통하여서 주님을 기대하는 것이 믿음임을 확인시켜 주셨다. 조금씩 주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함께 오시는 분들과 정말 본질을 회복하는 기도하는 성전으로, 말씀이 실제가 되는 교회로 세워주길 기대한다. 믿음의 약함과 동시에,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믿음을 요구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5. 저녁식사를 선교사님들과 함께 하는데,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집에 돌아와서 깨달은 것은, 요한복음 21:25 "예수께서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 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를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주님이 행하신 일만 이야기하더라도 우리 평생에 말만하다 다 끝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매 순간 내게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때에는 정말 나의 영성을 돌아보아야 할 때라는 것도 깨달았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잊지 말아야 함을 깨닫게 해 주신 귀하고 복된 하루를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