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들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알 수 있는 것 같다. 오랜 시간을 만나왔지만, 내가 미처 알지 못하였던 부분들을 마주하게 되면... (더군다나 안좋은 방향으로 말이다) 사람에 대한 실망이 밀려온다. 사실 오늘 나는 이런 마음이 들었다. 배신을 당한것까지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정말 내가 알고 있는 분이 맞는가? 라는 질문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주님 안에서 복음으로 하나되어야 하는 것을 알기에, 나는 기도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복음에 대한 문제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고민이 된다. 복음의 다른방향이라면 말이다... 오늘 아침부터 주님 안에서 무엇을 고민해야하는지를 숙제로 주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숙제는 반드시 빨리 끝내야 한다. 아주 신중한 고민을 할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2. 박사과정에서 만난 목사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통화중에 그리 좋지 못한 소식을 들었는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정말 신실하게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이었는데, 다른 누군가의 욕심에 의해 어려움을 당하시게 된 것이다. 그것도 목회자에게 말이다. 누구보다 자신의 위치를 바르게 알고 지켜내야 하는 목회자들의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주님께 죄송하고 성도님들께 미안한 마음이 든다. 동시에 나부터 바로 해야한다는 마음을 다시한번 다진다. 전화를 끊고 다시 나를 돌아보았다. 지금 나로 인해 상처받는 이들은 없는지를 말이다. 사실 스스로는 잘 모를 것을 알기에, 주님께 기도한다. 목회자의 본질을 흐리는 목회자가 되지 말게 해 달라고 말이다. 나를 돌아보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3. 아내가 한국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강남콩을 심는다면서 집에서 강남콩을 키워 싹이 나는 것을 보았다. 어렸을 때 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강남콩 심기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정말 식물을 키워본 기억이 없는 듯 하다. 뭐... 한두번 식물을 키워보려고 시도를 했던 적이 있는데, 내 손에만 오면 ㅠㅠ (안좋은 추억이다) 그래서 식물을 키우는 누군가를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는 강남콩에 싹이 나도록 하는 것이 별것 아니라고 하지만, 몇일동안 해를 받게 하고, 이리 저리 옮겨다니는 것을 보았기에, 그것만으로도 내가 보기에는 관심을 주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몇일 동안 아내를 보면서 깨달은 것은 관심이 생명을 낳는다는 것이었다. 식물도 사람도... 비록 식물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사람에게는 그 영혼에게는 관심을 가져야 하는이가 바로 나임을 깨닫는다. 그 관심은 복음이라는 빛을 받게 하는 것. 이리 옮기고 저리 옮겨가며 복음의 빛을 가장 잘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내 사명임을 깨달았고, 이런 깨달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4. 준이가 저녁에 내일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도 되는지를 물었다. 나는 흔쾌히 가도 된다고 이야기 해 주었고, 준이는 친구들과 연락을 해서 시간을 정했다. 처음 어스틴에 왔을 때에는 코로나로 인해 친구들을 만날 기회도 없었지만, 이제 이곳에서의 생활이 완전히 적응이 되어서, 친구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려는 모습에 감사하다는 마음까지 든다. 귀한 시간이 되길 기도해 본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번 주일 Youth 아이들에게 성경공부를 하는 선생님이 일이 있어서 못하시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미리 연락을 해 주셔서, 앞으로 Youth 를 담당해 주실 수도 있는 목사님께 연락을 드렸고, 목사님께서도 좋아하시면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시기로 하셨다. 미리 연락을 주신 선생님께도 감사했고, 아이들과 함께 하시겠다고 허락을 해 주신 목사님께도 감사했다. 이렇게 사역이 이루어지도록 인도해 주신 주님께 제일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