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돌아오는 주일에 영어/스페인어/한국어를 다 같이 하는 Combined worship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교회에서 주보를 담당하는 분과 회의를 하기로 했다. 루터란교회는 예배의 모든 순서뿐 아니라 담당자들일 하는 말, 성경본문, 설교요약, 찬양, 기도내용을 모두다 주보에 기록을 한다. 그렇기에 주보의 양이 엄청나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영어로만 하지만, Combined worship 에서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주보를 만들어서 분량이 배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부터는 한국어까지 해야 하니 분량이 더 늘어난 것이다. 사실 주보를 담당하는 분께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어스틴 안디옥 교회 때문에 더 많은 수고를 (그것도 한국어로 말이다) 해야 하니... 물론 미안한 마음에 한국어 번역을 부탁할 때마다 최대한 열심으로 빠르게 해주긴 했지만, 여전히 일을 더 안겨주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으로 아침 회의를 갔다. 이미 대부분을 마쳤고, 점검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몇몇 수정사항이 있어서, 다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정하였고, 한국어의 부분은 마무리가 되었다. 모든 점검을 하고 나니, 내게 도와줘서 고맙다고 한다. (사실은 내가 더 고마운데 말이다) 그리고, 어스틴 안디옥 교회가 함께 하는 것에 대단히 호의적일 뿐아니라, 기뻐해 주기까지 하셨다. 오늘도 주님의 귀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2. 어느덧 교회에서 점심시간이 지났다. 식사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차에, 교회 staff 중 한분이 점심으로 샌드위치 어떠냐고 물어봐 주신다. 나는 좋다고 대답을 하고, 내가 먹을 샌드위치를 선택해서 주문을 부탁했다. 그리고 페이를 하려고 얼마를 내면 되는지를 물었는데, 본인이 내 것을 사주시겠다고 한다. (내가 한식을 대접해서 그런가?) 나는 괜찮다고 하면서 내게 계산을 하려고 했는데, 끝까지 본인이 사주겠다고 하셨다. 감사함으로 점심까지도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섬김을 받아도 되는가 싶으면서도, 귀한 섬김에 감사함으로 잘 먹었다. 요즘 정말 매일 매일이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듯하다.
3. 사랑이의 drill 팀 발표회 중에 가족 댄스가 있어서 준이가 대표로 참가하기로 했다. 열심히 연습을 하였고, 오늘 리허설에 참가하러 갔는데, 사랑이와 준이가 제일 가운로 자리배정을 받은것이 아닌가? 본인들도 몰랐다는 표정이다. 잘하려나 걱정을 했었는데, 의외로 둘의 호흡이 좋아서 귀엽게 리허설을 잘 마무리했다. 사랑이가 내일과 모레 2틀 발표를 하는데, 오늘 와서 보니 그동안 또 엄청 준비를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학교에서 정식 교과 과목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그것을 하면서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사했다. 더불어 준이도 귀엽게 누나와 함께 댄스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스틴으로 보내주신 또 다른 이유가 생각이 나서 감사했다.
4. 나도 어쩔 수 없는 죄인임을 또 깨닫는다.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이를 라이드 하러 갔지만, 사랑이의 반응이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나오니, 기분이 나빠지면서 화도 났다. 내가 말을 하면 괜히 더 화를 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하고 싶은 말, 충고, 잔소리(?) 등을 꾹 참고 집으로 왔다. 사랑이가 나의 기분을 알았는지, 미안하다고 했지만, 내 안에는 풀리지 않는 마음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보니, 정말 작은 일 하나에 순식간에 주님이 주신 감사와 은혜를 없애버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주님께 내 마음을 올려드린다. 내 안에 연약함을 보게 하시고, 여전히 변화되어야 하고, 회개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음을 보게 하시니 감사하다.
5. 오늘은 여러가지 안좋은 소식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다 몸이 편찮으시다는 이야기들이다. 기도한다. 주님께 맡겨드리며 올려드린다. 주님의 사명자들을 주님 붙잡아 주시고, 그들 가운데 평안과 주님을 신뢰하는 마음과 온전히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기도를 하는 중에 내가 아플 때도 이렇게들 기도해 주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열심으로 기도를 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하다.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의 용사들을 허락해 주셨던 것에도 다시한번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