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요일 새벽. 사실 목회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피곤한 시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든다. 그런데 신기하게 눈이 떠진다. 정신을 차리고, 나는 옷장으로 들어가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시간이 더 빨리 가는것 같았다. 이 시간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눈을 뜨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2. 미국교회에서 찬양을 인도하면서부터 일주일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월요일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을 그냥 보내게 되면, 한주가 너무 많이 바빠진다. 변화가 일어나 삶의 패턴이 바뀌니 피곤한 부분들이 있지만, 한가지 좋은 점은, 월요일 피곤하다는 이유로 몇시간씩 그냥 보내던 시간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점점 훈련의 강도가 높아지는 것 같지만, 난 이런 삶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삶의 패턴의 변화가 일어난 만큼 내 영적 성숙도도 함께 좋은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하며, 이런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3. 아침 일찍 준이 치과 예약이 있어서 데리고 갔다. 내가 어렸을 때 제일 싫어하던 곳이 치과인데, 준이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큼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아 감사했다. 정기 검진을 받기 위해 갔는데, 병원에서는 이것 저것을 권유하였다. 보험료로 지급하는 것이라 내가 손해 볼 것은 없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아이들의 몸에 좋지 않은 x-ray를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서 오늘은 다른 것은 안하겠다고 했다. 치료 전에 x-ray 담당 간호사가 왔는데, 당연히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지 준비가 다 되었다는 말을 다른 간호사에게 건내는 것을 들었는데, 살짝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물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기에 가능한 많은 것을 해야겠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살짝 부담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났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다고 하면서, 성도들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요구를 하는 목회자가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었다. 성도들에게는 꼭 먹여야 하는 말씀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도들을 위한다는 핑계를 가지고 목회를 하면 안된다는 마음을 준이 치과에서 일어나는 일로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4. 오늘 성도님 한 가정을 심방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사했던 것은, 하나님께서 어스틴에 올 때, 아내와 나에게 허락하신 마음들을 다시 생각나게 해 주셨다는 것이다. 왜 어스틴으로 가는지, 그곳에 가면 어떤 분들을 만나게 하실 것인지를 기억나게 해 주셨고, 컨펌해 주시는 시간이었다. 주님이 세우시는 어스틴 안디옥 교회가 계속해서 아내와 내게 허락하신 말씀대로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거기에 대해 우리는 믿음의 방패와 말씀의 검으로 무장하여 준비해야 함도 동시에 깨닫는다. 귀한 성도님 가정을 통해서 주님이 허락하신 마음을 정확하게 기억나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5. 준이가 뭔가 마음에 눌림이 있는 듯 해서, 아내가 준이와 이야기를 해 봤는데, 프로젝트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다. 혼자서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했던 것이다. 프로젝트가 옵션이었기에, 성적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본인은 뭔가 열심히 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내일 하루 시간이 더 남아 있다는 소리에 준이에게 이야기를 들어보고, 몇가지 아이디어를 주면서 방향을 잡아 주었다. 이내 곧 뭔가 생각이 났는지, 혼자 올라가서 열심히 리서치를 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준비를 해서 내려왔다.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내일 구입을 해 주기로 하고 마무리를 했는데, 그 이후에 자신이 왜 마음에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마음의 짐이 없어지니 마음이 너무 편해졌다고 했다. 좋은 기회인것 같아서, 질문을 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왜 좋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리고 어려운 것은 언제든지 물어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것 보다 더 좋은 이유를 말해주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준이가 고민이 있을 때, 혼자서 문제를 가지고 애쓰지 않게 되기를 기도했다. 준이를 위해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