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벽에 운동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 엄청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렸다. 비가 온다고 해서 운동을 못가지는 않지만,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어 커뮤니티 센터를 가는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내가 해야 할 일들까지 포기할 수 없었기에, 거실 한쪽에서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유리창이 흔들리는 소리에 집중이 되지 않아, 귀에 이어폰을 꽃고 다시 온전히 집중하며 기도하다보니 어느덧 모든 성도들과 개인 기도제목이 끝났다. 기도가 끝난 후 깨달은 것은, 운동하지 못할 이유를 찾다보면 운동을 못하게 되고, 기도하지 못할 이유를 찾다보면 기도를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운동을 가지는 못했지만, 기도를 통하여 못할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필요함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2. TEE 3권이 있는 시간. 사실 TEE 3권부터는 성경의 사건을 하나하나 집중조명하면서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가는 맛(!) 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미리 숙제로 해 오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셨을텐데, 함께 하시는 분들이 정말 열심으로, 그리고 다들 힘들지만 재미가 있어 포기할 수 없었다는 고백을 하셨다. 특별히 오늘은 "심령이 가난한 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나눔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이전에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늘도 함께 공부를 하면서 느낀것은 TEE 는 내가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주님의 말씀을 배우는 시간이다. 그렇기에 더 겸손하게 기도할 수 밖에 없다. 이 시간들이 성도님들께 중요한 만큼 내게도 아주 중요한 시간임을 알기 때문이다. 나눔을 통해 귀한 은혜를 깨닫게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3. 요즘 미국교회 담임목사님의 수술로 인해서 Staff Meeting 이 없다. 따로 staff 들과 안디옥 교회의 상황에 대해서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staff 한명 예배 장소를 이전해 보니 어땠는지를 물었다. 지난 주 예배가 어떠했는지를 함께 나누었고, 성도님들도 예배시간에 조금씩 더 많이 오시고 계심을 알려드렸더니 굉장히 기뻐하시면서,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도 물어봐주셨다. 사실 누군가는 내게 미국사람들의 속내는 알 수 없다고 말을 한 적이 있었지만, 적어도 이곳에서 만나 함께 3년간 사역을 해 본 미국교회 staff 들은 내게 진심이라고 느껴진다. 사람은 알 수 없지만, 나는 이들을 만나 주님께서 허락하신 은혜를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기도한다. 이 감사의 시간들이 앞으로도 계속 되기를 말이다. 그렇게 해 주실 주님을 믿고 미리 감사해본다.
4. 화요일 저녁에는 미국교회 찬양팀 연습이 있는 날이다. 그런데 오늘 4시가 조금 넘어 미국교회 Power 가 나가버렸다. 저녁까지 기다려보았지만, 결국 들어오지 않는 Power 로 인해 오늘 저녁은 연습을 할 수 없었다. 덕분에 내가 화 목 연습과 성경공부로 인해서 아내가 혼자 준이 태권도 라이드를 했어야 했는데, 오늘은 함께 라이드를 하고, 교회와 가정에 필요한 것을 구입하는데도 함께 할 수 있었다. 연습은 주일에 다른 날보다 더 일찍 가야하지만 (썸머타임으로 원래 더 일찍 가야함 ㅠㅠ) 저녁에 아내와 함께 라이드를 하고 해야 할 일들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랜만에 준이가 태권도를 하는 것을 보았다. 실력이 이전보다 더 좋아진것 같다. 4월에 주대회가 있는데, 준비하며 스파링을 하는 것을 보니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고, 태권도를 하며 육체와 정신도 튼튼해 지고 있는 듯 하다. 많이 피곤할 수 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