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은 준이를 위한 특별 볶음밥을 만들었다. 준이가 과연 맛있어 할까 생각하며 음식을 준비해 주었는데, 준이의 말 한마디가 나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아빠 저녁에도 이거 또 만들어주세요" 사실 준이는 하루에 같은 음식을 두번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침에 볶음밥이 맛있었는지, 또 만들어 달라고 했던 것. 준이가 내가 만들어 준 음식을 잘 먹은 것도 감사했는데, 저녁에 또 먹게 해 달라는 말이, 내게는 말씀을 전한 후에 "설교 말씀에 도전받고, 은혜 받았습니다" 라고 해 주시는 말과 같이 들렸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달은 것은, 정말 준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여주고 싶었던 마음처럼, 우리 안디옥 교회 성도들에게 최고의 영적인 말씀을 먹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말씀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 주일 정성껏 말씀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오늘은 수요 찬양 기도회가 있는날. 아내가 수련회 참석차 출타했기 때문에 음향과 PPT 를 담당 할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어제 기도회에 나오는 성도님 한분께 따로 부탁을 드렸더니 해 주시기로 하셔서, 일찍 교회에 오셨다. 반주자와 함께 찬양을 준비할 때, PPT 를 담당해 주신 집사님께서도 오셔서 함께 준비를 할 수 있었고, 기도음악도 틀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덕분에 오늘의 오신 성도님들께서 찬양과 기도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3. 수요 찬양 기도회가 끝나고 난 후, 수고해주신 집사님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였다. 라운드락에 미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는 피자집이 있는데, 그곳을 소개 해 드렸더니, 다들 처음와 보시는 곳이고, 굉장히 좋아하셨다. 식사를 함께 하면서 각자의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평상시에 나누지 못했던 주제들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나눌 수 있었다. 주님께서 이런 시간들을 통해서 서로의 생각들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 가끔은 이렇게 편한 시간이 있어야 할 필요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4. 학교를 마치고 나오는 준이의 얼굴이 밝아 보이지 않았다. 차를 타면서 보니 감기에 걸린 듯 했다. 아침에 몸이 으스스 하다고 해서 타이레놀을 먹이고 보냈는데, 오늘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감기로 조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단 집에 와서 준이에게 약을 한 알 더 먹이고, 샤워하고 난 후 잠을 좀 자라고 했다. 그렇게 자다가 저녁에 일어나더니 배가 고프다면서, 아침에 만들어 준 볶음밥을 또 만들어 달라고 한다. 잘 먹어야 회복도 빠르게 되기에 밥을 만들어 주니 열심히 먹고, 조금 힘이 났는지, 숙제를 하겠다면서 올라갔다. 학교에서 올 때에는 내일 학교를 못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하더니, 몸이 조금 괜찮아졌는지, 학교를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오늘 잘 쉬고, 저녁도 잘먹었으니, 주님께서 준이의 몸을 온전히 회복시켜주실 것을 기도해 본다. 감사한 것은 몸이 아픈데도, 숙제는 해야 한다면서 올라가 열심히 숙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인의 일은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모습에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하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 오늘은 집안 청소를 하면서 이제 내일 돌아올 아내 맞을 준비를 했다. 나름 청소를 한다고 했는데, 깨끗해졌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아내들이 마음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청소를 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된다. 3박 4일 아내가 없는동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아내에게 더 감사한 마음이 커지게 되었다. 앞으로는 더 잘 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