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준이가 먹고 싶은 것을 참으며, 아침에 먹겠다고 한 음식이 있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 음식에 문제가 생겨서 못먹게 된 것이다. 아직 준이는 일어나지 않은 새벽. 아들이 실망을 할 것 같아서, 새벽부터 나가서 그 음식 (사실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것)을 사왔다. 대단히 좋거나 고급진 음식이 아니었지만, 어제 아들이 유혹을 뿌리치고, 아침에 먹겠다고 한 것을 들었기에, 왠지 아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기 싫었다. 감사하게도 음식을 살 수 있었고, 준이가 샤워하고 내려오기전에 집에 도착. 업그레이드 된 음식을 보면서 아주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루를 아주 즐겁게 시작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고, 새벽에 수고를 한 보람이 있었다.
2. 추수감사주일 예배와 추수감사절 홈페이지에 올릴 웹배너를 만들었다. 언젠가 글을 썼지만, 나는 미술, 디자인에는 전혀 문외한이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디자인을 하고 있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감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속에서 하다보니, 물론 모방을 통한 작업을 많이 하지만, 제법 그런 작업속에서 나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쓸만할 때가 생기는 것 같다. 오늘도 작업을 하면서 시간은 걸렸지만, 이렇게라도 홈페이지 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할 뿐이다.
3. 주보를 만들어서 미국교회 주보를 담당하시는 분께 이메일을 보내드리면, 매 주일마다 미국교회에서 주보를 프린트 해 주신다. 그것도 컬러 프린트로 말이다. 이메일을 보내면 2-3시간 후면 프린트를 해 놓았다고 연락이 온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이런 귀한 배려를 받을 때마다 주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깨닫는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미국교회에 감사한 마음으로 안디옥 교회에서 12월에 모든 스텝들 식사대접을 준비하려고 한다. 섬김을 받는 것에 비교가 되지 못하지만,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대로 잘 섬기도록 준비해야겠다.
4. 이번주는 토요일이 아닌, 금요일에 사랑이를 픽업했다. 점심시간에 픽업해서, 사랑이와 둘이 식사하면서 데이트도 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고 생각하여, 어떤 음식을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한식이란다. 그러면서 자신은 한국사람이라고.. 한식이 가장 좋다고 말을 한다. 한식당에 가서 순두부를 시켜서 먹으면서, 학교생활과 지난 주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건강한 마인드를 가지고, 열심으로 생활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감사했다. 분명 나는 그 나이때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점점 성숙해 지도록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아이들이 오늘을 시작으로 한주간 방학에 들어간다. 물론 사랑이는 지금도 옆에서 학교 과제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방학을 맞이해서 함께 집에서 있을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집이 멀리 있는 친구들은 집에 가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은혜임을 생각하며, 다음 주 한주간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