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인 오늘 아침에 아내와 나는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며 바쁘다. 얼마전 추수감사주일에 맞춰서 우리집을 방문하시겠다는 선교사님들의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에서 (특별히 어스틴에서) 사람이 그리워 질 때가 추수감사절의 기간이다. 주님은 우리의 마음을 아셨는지 귀한 선물을 보내주신 것 같았고, 오랜만에 아내와 나는 감사함과 기대함으로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귀한 만남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다.
2. 주일 예배 말씀을 마무리하면서 내게 행하신 한 해를 돌아보았다. 죽을 고비를 넘기게 하시고, 건강을 회복케 하시고, 말씀을 주시고, 깨닫게 하신 은혜들이 머리속에서 그려졌다. 이번 2021년은 참 여러가지로 우리 가정에는 다사다난 했던 한 해였다. 귀한 이 시간을 돌아보며 감사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
3.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하여서 단정하게 하기 위해 이발을 하러 갔다. 머리를 다듬어 주시는 원장님께서 "목사님 머리카락이 많이 얇아지셨네요, 두피도 안좋아지셨구요, 요즘 잠을 많이 못주무시죠?"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걱정을 해 주셨다. 예전에도 머리를 해 주셨던 집사님 한분이 머리와 피부를 보고서 나의 건강을 걱정해 주셨던 분이 계셨는데, 너무 신기해서 어떻게 머리카락만 보고 아시냐고 여쭤봤더니, 이 일 오래하면 다 알게 된다고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 자신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한가지를 집중하며 연구하고 기술을 늘리셨더니, 육신의 상태도 점검이 되어지는 것이었다. 동시에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목회를 하고, 신학을 공부하면서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가? 그런데 나는 사람들의 영혼의 상태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를 돌아보았다. 누구보다도 나는 더 잘 알아야 할텐데, 아직 부족함이 많이 느껴진다. 나의 몸을 단정하게 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았는데, 주님께서는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주시는 시간이 되어서 감사했다.
4. 추수감사주일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분들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했고, 함께 예배 하는 분들이 사랑이와 준이를 보면서,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를 해 주셔서 기뻤다. 분명히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어스틴 안디옥 교회 예배를 기뻐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배를 드린 후, 오랜만에 만나서 그동안 하나님께서 각 가정에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나누는 시간에 많은 은혜를 받고, 나눌 수 있었다. 우리의 삶은 항상 그분의 영광을 위한 것임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5. 오늘 하루 참 많은 말을 했던 날이었다. 어스틴에 와서 아마도 제일 말을 많이 한 날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원래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었는지가 놀라울 정도라고... 그런데 돌아보니,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시간만큼 주님과의 대화 시간을 좋아해야 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주님은 내게 이렇게 돌려서 깨닫게 해 주시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주님의 마음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