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일 아침에 교회를 가는데, 옆차가 내게 자동차 브레이크 등이 안들어오는 것을 알려주었다. 브레이크등은 빨리 고치지 않으면 경찰에게 경고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은 새벽같이 차를 정비하기 위해서 정비소로 갔다. 아침 7시에 정비소 문을 여는데, 나름 빨리가서 6시 45분쯤 도착을 했지만, 이미 벌써 그 이전에 와서 기다리는 분들이 계셨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빨리 자동차 정비를 하고 일을 하셔야 하는 분들일 것이다. 나도 시간을 세이브 하기 위해서 일찍 왔기에, 이 분들의 마음을 백분 이해할 수 있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했다. 자동차에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 수리를 기다리는 동안 상황을 보았더니, 30분이 채 되지 않았을 때, 10명이 넘는 분들이 대기를 하고 계셨다. 오늘 나는 차가 고쳐지기까지 3시간 가까이를 기다렸는데, 조금만 늦었으면 더 오래 기다렸어야 했을 것이다. 뭐든지 해야 한다면 미루지 말고 일찍 해야 함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2.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면 친교를 한다. 친교를 하고 난 후에는 쓰레기를 모아서 버려야 하는데, 아무래도 미국교회에서는 친교를 따로 하지 않다보니, 주방 쓰레기통에 있는 봉투는 우리가 훨씬 많이 사용을 하게 된다. 미국교회에서 쓰레기 봉투까지도 사용을 해도 된다고 말은 했지만, 성도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쓰레기 양도 늘어나기에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우리가 따로 쓰레기 봉투를 사서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배려를 많이 해 주시는것에 감사한 마음이 있지만, 우리도 지켜야 할 선을 미리 알고 먼저 지켜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이것이 감사한 마음을 가진 자들이 지켜야 할 선이 아닐까? 은혜를 받고 있지만, 누리기만 하는 모습에서 좀 더 성숙해지는 안디옥 교회가 되길 기도해 본다.
3. 돌아오는 주일이 추수감사주일이다. 성찬식도 함께 진행이 될 예정인데, 어느때 보다도 더 몸과 마음을 단정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먼저 이발을 하기로 했다. 먼저 눈에 보이는 것부터 정리를 하면서, 내 안에 죄를 회개하고, 지난 일년을 돌아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로 했다. 확실히 이발을 하고 나니, 뭔가 시작이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한 일들을 다시 정리하고 돌아보면서 예배를 준비해 본다.
4.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지은 빌더가 우리 콘도에 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서 많이 바쁘신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몇일전에 아내가 빌더분을 만났는데, 너무 말라 있었다고 하면서, 어디가 편찮으신것 같다고 말을 해 주었다. 아내는 몇일동안 계속 그분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이 함께 없는 것을 알았기에, 혼자서 음식을 해 드시기도 힘들어 보이는 것 같다며, 뭔가 도움을 드리고 싶어 했다. 한국음식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었기에, 따듯한 스프와 빌더분이 드실만한 음식을 포장해서 집을 찾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건강에 큰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목소리도 거의 나지 않아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도 정확하게 듣지 못했는데, 몸무게가 25-30파운드가 빠졌고, 6개월 후에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 정도만 알아들었다. 포장해 온 음식을 드리면서, 내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지 확인하였고,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화 하라고 말씀을 드렸다. 인사를 하고 나오면서 아내는 빌더분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신다고 말을 했다. 순간 목회자인 나보다 더 훌륭한 마음을 아내에게 주셔서 감사했다. 이번 주 안으로 다시 음식을 들고 찾아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보아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건 생명을 살리는 일이기에, 이번 주 안으로 다시 만나뵙고 복음을 전해 보겠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늘 아는 목사님께 연락이 왔다. 그 교회 목사님께서도 홈페이지를 만들어 싶은데, 우리 교회는 어떤 프로그램을 썼는지 여쭤보시기 위해 연락을 주신 것이다. 우리 교회가 사용하고 있는 홈페이지 프로그램을 알려드리고 난 후, 교회 홈페이지를 다시한번 들여다 보았다. 사실 업데이트 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홈페이지는 만들어 놓는 것이 끝이 아니라,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해 줘야 한다.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티가 난다. 내가 좀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나는 홈페이지를 좀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은 마음도 많이 있다. 하지만, 내 한계를 알고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동역할 분을 보내주시면 좋겠다는 기도를 하고 있다. 일단 누군가가 오기 전까지는 내 몫이다. 열심히 내가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 보기로 하고, 분명히 때가 되면 귀한 동역자를 보내주실 것을 믿고 미리 감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