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전에 엔진 오일을 갈아야 해서 정비소에 방문을 했다. 정비소에 방문을 하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자동차의 전체적인 부분도 점검을 해 준다. 그리고 현재 나의 차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을 해 주고, 예상되는 다른 문제들이 생길 시기도 이야기를 해 준다. 물론 이를 통해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일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우선이 되는 것은 차주의 안전을 위해서 미리 예방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오늘 정비를 받으면서, 교회는 영적인 정비센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도들의 삶에 무엇을 조심해야 하고, 그런 문제는 왜, 어떻게, 언제쯤 일어나는 지를 미리 이야기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내가 원하지 않으면 자동차 정비소에서는 더이상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성도님들도 아무리 이야기를 해 주어도 듣지 않으려는 분도 계신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교회는 끊임없이 영적인 체크를 해 주어야 하고, 나는 한 교회의 담임으로 그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것임을 깨달았다. 내게 귀한 영적인 정비사 자격을 허락해 주심에 감사했고, 나의 유익이 아니라, 영혼의 유익을 위해서 끊임없이 해 드려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
2. 정비를 마치고 나니, 내가 예상하지 못한 부분까지 점검을 하고 수리를 해 놓았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섰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었기에 그들은 무상으로 해 주겠다고 했다. 사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들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무상으로 해 주겠다고 하는 말에 너무 감사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를 배웠다. 내 안에 그들이 실수였음을 인정하지 않았을 때 나는 못된 본성이 튀어 나왔을 텐데 주님이 막아주셨고, 자신의 실수를 바로 인정하는 것이 주님 앞에서의 나의 모습이 되어야 함을 깨닫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여전히 나는 갈 길이 아직 멀었구나. 그래서 나는 주님이 필요하구나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3.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아니 계속 오르고 있다. 분명히 얼마전에 같은 물건을 구입을 했었는데, 오늘가보니 또 가격이 오른것이 아닌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앞선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사람이 참 단순하다는 것을 곧바로 느꼈다. 동네에서 기름 값이 $3.15를 하는데, 오늘 costco 를 갔는데, $2.98 이었다. 그 가격을 보고 동네에서 기름을 채우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뿌듯했던지... 걱정을 하고 있었던 내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그 때 깨달은 것은, 나는 여전히 세상에 영향을 많이 받고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것이었다. 참된 마음의 평안은 그런것에서 오는 것이 아닌데, 어쩔 수 없이 나는 연약한 존재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내게는 주님이 필요한것이다. 세상에 흔들리는 연약한 존재이기에, 세상보다 크신 주님이 나를 붙잡고 계심을 깨닫는다면 흔들리지 않고 참된 평안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누구를 붙잡아야 하는지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했다.
4. 저녁에 우연히 TV를 켰는데, 월드시리즈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필라델피아와 휴스턴의 경기였다. 제2의 고향인 필라의 경기와,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인 텍사스 팀의 경기이기에 어디를 응원해야 할지 고민을 하면서 경기를 보게 되었다. 휴스턴이 5-0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곧바로 3점을 추격하더니, 2점을 더 추가로 5-5가 된 것이다. 경기는 연장전까지 간 끝에 필리가 솔로 홈런으로 한점을 더 보태고 6-5로 역전. 이제 마지막 휴스턴의 공격이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안타를 치며 고군분투 했지만, 결국 점수를 내지 못하고 패하였다. 야구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공격만 잘한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방어만 잘한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잘 이루어질 때, 경기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영적인 전쟁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느꼈다. 믿음을 지켜 내는 것을 잘 해야 승리할 수 있지만, 복음으로 세상에 증거하며 파고 들어가는 공격을 잘 해야 변화 시킬 수 있다. 방어만으로는 나의 신앙만을 지킬 수 있을 뿐이기에, 우리는 말씀을 통한 복음으로 세상을 공격해야 한다. 공수가 잘 되어지는 교회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우리 교회의 필요가 무엇인지 여러가지 부분으로 확인시켜 주심에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작은 일을 통해서도 주님의 마음을 느끼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 항상 주님께 안테나를 잘 세우고 있기를 기도한다. 세상의 일은 영적인 일이기에 내 영의 안테나를 바로 세우면, 주님의 마음을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내 안에 자아가 어떻게 앞서려고 하는지를 느꼈는데, 여전히 나의 연약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은혜였고, 그래서 주님을 붙잡을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