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하다하다 못해 자신의 입이 뻣뻣하여 혀가 둔하기때문에 자기말고 다른 이를 보내시라고 말하는 모세. 급기야 듣다 못한 하나님께서 "그럼 너랑 함께 할 자를 보내줄께" 말씀을 해주신다.
그리고 "너 다른 사람에게 말고, 아론에게만 말해, 그럼 그 뒤는 내가 알아서 해 줄께" 그리고 이 네가 손을 내밀어 잡았던 그 지팡이을 가지고 있으면 이적을 행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출 4:15 "...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말씀을 읽으면서, 모세가 참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힘을 주시겠다고 하고, 함께 하시겠다고 하며, 이적도 보여주셨지만, 그는 못하겠다고 하니말이다.
하지만, 애굽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강대한가? 오늘 딸과 학교를 가면서 묵상한 것을 함께 이야기 나누다가 "만약 하나님이 북한에 김정은에게 가서 이런 이야기 하라고 하면 나는 못할것 같아!"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나는 할 수 있을까? 하나님이 함께 할테니 가서 전하라고 하면 말이다. 솔직히 나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모세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모세의 인간적인 모습과 솔직함과 연약함이 동시에 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화를 내시기도 했지만, 곧 모세에게 '눈에 보이는 돕는자, 아론을 함께 보내주겠다'고 말한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요한복음 14:16)
모세와 같은 나의 모습을 발견함과 동시에, 예수님께서 허락하신 말씀은 성령님을 보내주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게 하겠다는 말씀이었다.
모세에게 아론을 허락하셨던 것 처럼, 할 수 없고, 연약하고, 혀가둔하고, 다른 이들을 보내라고 이야기 하는 나에게 주님은 성령님을 보내주셨다고 말씀하신것이다.
모세에게 아론이 있었다면, 나에게는 성령님이 계시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무엇을 하던지 내가 혼자가 아니라, 내 안에 성령님께서 함께 하셔서,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며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실 것이다"(요한복음 14:26)
그리고 모세에게는 지팡이를 통해 이적을 행하게 하시는데, 나에게는 '기도의 지팡이'를 주신것을 깨닫게 된다.
'기도'하면 이적이 일어난다. 물론 내 능력이 아니라, 주님이 행하시는 것이다. 모세도 지팡이로 인해 기적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 지팡이를 들거나 사용할 때마다, 주님께 기도하며, 주님이 친히 기적을 일으키신 것이다.
내게는 모세의 지팡이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도의 지팡이'라는 강력한 능력을 행할 수 있는 주님의 선물이 있다.
능력이 없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혼자가 아니기에 외로워할 필요가 없다. 지팡이가 있기에 능력을 행할 일만 남았다.
다만 '기도의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주님이 함께 해주시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는 말아야 한다.
내가 나를 보면 부족하지만, 내가 주님을 보면 다른이들이 나를 통해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놀라운 이적을 보이시겠다고 말씀하시는 주님을 오늘도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며 말씀에 순종하기로 결단한다.
오늘 '기도의 지팡이'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을 믿고 '기도'하기로 결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