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13-22
섬김을 받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모세는 부르심을 받았지만, 여전히 두려운 것이 많이 있어 하나님께 질문을 한다. 하나님은 이 질문에 '스스로 있는자,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이심을 알려주신다. 그리고 앞으로 모세가 해야 할 일과, 바로가 어떻게 나올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될지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
21절 "내가 애굽 사람으로 이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할지라 너희가 나갈 때에 빈손으로 가지 아니하리니"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중노동으로 인해 고통을 당해왔고, 오랜 노예생활이 몸에 베여 있어서, 누군가를 섬기는 생활만 했지, 섬김을 받을 것에 대해서는 상상도 해 본적이 없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을 것이고, 출애굽을 할 때에는 자신이 섬기던 자들로부터 섬김을 받게 될 것을 듣게 된다.
하지만 이런 주님의 인도하심의 과정가운데는 바로와 같이 테클을 거는 어려움도 있게 된다는 것을 말씀해 주신다.
내가 모세였다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슨생각을 했을까? 모세는 애굽이라는 나라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힘과 문명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어떻게 노예로 부리는지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40년이 지나 뭔가 좀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400년 노예생활에 비하면 그리 오랜 기간도 아니었다.
한번도 상상을 해 본적이 없는 일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다. 만약 나라면 '왜 이제서야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라고 했겠지만,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만난 모세는 이런 질문에 대한 생각은 할 수도 없었던것 같다. 나도 그랬을 것이다. 내가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에도 나는 '왜 이제야...?'가 아니라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를 고백했으니 말이다.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미래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 그 중 하나가,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이었다. 특히 섬겨야 할 그들이 섬김을 받을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세상을 섬기는데 익숙한 것 같다. 세상으로부터 섬김을 받아보는 것 보다, 내가 뭔가를 더 열심히 해야지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반대를 이야기 한다. 우리는 세상을 섬겨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은 많은 사람들을 예수님처럼 섬겨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세상은 아니다. 세상을 섬기는 것은 사단을 섬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21-22절의 말씀을 보면서, 이들이 광야의 생활을 하게 될텐데, 은,금의 패물과 의복으로 자녀를 꾸미는 것이, 그리고 애굽 사람들의 물품을 취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잠시 만족감을 갖는 것 정도(?)밖에는 되지 않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섬김받음을 통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초석을 만들어 주셨던 것이다. 물론 이들이 잘못하여 우상을 만들기도 하지만, 곧 뉘우치고, 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하나님의 성막을 만들기 시작한다. 결국 여호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처소를 자신들이 받은 은혜를 통해서 주님께 드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스틴으로 오면서 나 또한 참 많은 은혜를 받았다. 기도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물질과 재정으로도 후원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것은 분명 나와 우리가정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말씀하신다.
요즘은 계속해서 예배당을 어디로 정해야 할지에 대해서 기도하고 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예배당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채우시고 계시기에, 예배처소에 대해서도 알려주실텐데, 여러가지 후원은 하나님께 드릴 예배처소에 초점을 두어야 함을 깨닫게 하신다.
'스스로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시려고, 먼저 섬김을 받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한다.
주님 내것이 내것이 아님을 다시한번 깨닫게 하시고, 허락해 주시는 은혜는 주님의 예배처소를 위한 것임을 컨펌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기도하면서 예배처소를 어디에 세울지를 기다리겠습니다. 말씀하시옵소서. 그리고 허락해 주시옵소서. 주님만 예배할 수 있는 처소를 만나게 해 주시옵소서.
아멘
함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