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점점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 학교에 소속된 팀에서 종강모임을 한다고 하는 말에 걱정이 앞섰는지, 나도 모르게 언성을 높였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그리고 함께 모이는 아이들에 대해서 내가 잘 알지 못하기에,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한치의 의심도 없는 모습에, 화가 났던 것 같다. 화를 내고 나면 마음이 좋지 않다. 그리고 내가 사랑이의 입장에서 생각을 못해본것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미안하다는 말을 해 주면서, 아빠로서 걱정되는 부분을 잠깐 이야기 해 주었다. 사랑이의 마음이 풀리길 기도한다. 오늘 일을 통해서 내 생각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다.
2.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참 어렵다. 특별히 아이들에게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면서 이해를 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많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나는 양육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지치고 힘든 훈련의 과정이 있어야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음을 잘 설명 해 주고 싶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싫어하는 것이, 큐티가 아니기에 다행이었다.
3. 우리 가정은 보통 코스트코에서 두부를 구입을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 두부가 있어서 그걸 살 수 밖에 없었는데, 단단한 두부였다. '두부가 단단해도 두부지!'라는 생각이었는데, 먹어보는 순간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눈에 보이기에는 다 같아 보일지라도, 충분히 다를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익숙해진것에 길들여지다보면, 낯설은 것에 대한 반감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됨을 느꼈다. 영적인 것은 어떨까? 세상과 타협하는 복음에 너무 익숙해진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복음은 그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까? 하지만 코로나로 혼란해진 지금 시대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익순한 복음이 아니라 '단단한 복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필요하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내가 전하는 '복음'은 어떠한 '복음'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4. 사역자는 겸손해야 한다. 무슨일이 있어도, 교만하면 안된다. 상황이 어떻든지, 겸손함으로, 인내함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 사역자다. 나는 원래 불같은 성격이다. 억울한 것은 절대 참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것은 사역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나를 훈련시키셨던 지난 시간들이 내게는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금도 나는 훈련이 되어지고 있다. 자신이 선 줄로 생각하지 않는 사역자들이 되길 기도해 본다. 한 기사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하심에 감사하다.
5. 미국에서 이민자로 생활하는 것은 참 힘이 드는 삶이라고 생각이 된다. 특히 이민자들 중에서 목회자로 지내는 것은 더 힘든 것 같다. 영주권 하나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나기도 한다. 내 일이 아니지만, 내 일처럼 느껴지는 일들이 많이 있다. 빨리 해결이 좀 되어서,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역을 할 수 있게 되길 중보해본다. 오늘은 여러모로 화의 감정이 많이 있었던 날인것 같다. 아직 내 안에 죽지 못한 '화'를 대면하면서, 갈길이 멀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도 화가 있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감사하다. (예전에는 볼 수도 없었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