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아내가 PGM 에서 준비한 여성선교사 훈련이 있었다. 보통 선교사님들의 훈련 프로그램은 1년에 특별한 행사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PGM은 달랐다. 선교사들의 영성을 지속적으로 care 해 주기 위해 수고하고 애쓰는 모습이 진심인 선교단체임을 느꼈다. 나눠주는 삶을 살아야 하는 선교사들이지만, 영적인 공급을 받을 수 없으면 힘들 수 밖에 없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영적인 은혜를 함꼐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도해 본다.
2. 아내가 훈련을 받으면서, 아이들 학교가는 것을 챙겨 주었다. 물론 새벽부터 일어나 도시락이며, 아이들의 필요한 모든 부분은 다 준비되어 있었고, 나는 챙겨서 주기만 하면 되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챙겨주는 것도 만만치가 않음을 느꼈다. 아이들을 깨우고, 식사를 챙겨주고, 학교에 라이드를 해 주면서, 중간에 빠진 것이 있는지 없는지를 하나하나 챙겨야 하는 시간이 너무 정신 없었다. 매일 아침 이런 삶을 살고 있는 아내에게 고마웠고, 오늘을 통해 내가 아침에 좀 더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만 하지말고, 실천해 봐야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3. 아침에 사랑이를 라이드 해 주면서, 사랑이가 오늘 스페인어 수업에 발표하는 시간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스페인어로 발표하는 모습이 궁금해서 연습을 한번 해 보라고 했는데, (물론 나는 스페인어를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나름 잘 하는 것 처럼 들려졌다. 잘하는 것 같다고 했더니, 모든 것을 외워서 해야한단다. 내심 걱정되는 마음으로 "어떻게 할 수 있어?"라고 물었더니, "그냥 하는거지 뭐..."라고 반응하며 정작 본인은 별로 떨리지 않은 것 같았다. 지혜를 달라고 기도해 주었다. 사랑이랑 대화하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용기내어 열심히 하는 것 같은 모습이 보여 참 감사했다. 어스틴에와서 주눅이 들면 어떻하나 걱정했는데, 오히려 더 씩씩해지는 모습으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또 한번 느끼게 해 주셨다.
4. 교회 주보를 만들기 시작했다. 주보를 만들면서 너무 많이 느낀것은 '나는 디자인에는 정말 소질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 어찌 주보를 만들고 보니, 뭔가 새롭게 시작이 되는 것 같았다. 하나님의 교회가 바르게 세워지고, 바른 말씀이 선포되고, 즐겁게 주님을 예배하는 자들이 모이면 좋겠다는 기도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어스틴 안디옥 교회의 2021년 표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자!" 이다. 내가 병원에 있을 때, 그렇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며 주님이 주신 마음이다. 주보를 만들면서 또다시 기억나게 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깨닫게 해 주시니 감사하다.
5. 저녁에 준이가 큐티 녹화를 하는 중에, 누군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아무도 올 사람이 없었기에, 궁금해서 문을 열었더니, 하우스 빌더분이 빵을 선물로 주셨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집 바로 옆에 작은 베이커리&커피하우스가 오픈을 할 예정인데, 그 주인이 준것이라고 선물을 해 주었다. 갑작스러운 선물에 기분이 좋아졌다. 동시에 사람이 참 단순하다는 것을 느꼈다. 기대하지 않았을 때, 받은 기분좋은 선물... "예수님의 구원이 선물"이 예수님을 모르는 자들에게 전달되어질 때, 내가 오늘 받은 그 기분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복음의 딜리버리맨"으로 어스틴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가 되길 기도해 본다.